안녕하세요. "슬라이드 퍼즐 키링"의 제작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한 학기에 걸쳐 제작한 슬라이드 퍼즐 키링의 개발 과정을 여러분과 공유하려 합니다.
비슷한 제작 계획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첫 번째 시도>
지난 글 읽기 : 계획부터 제작까지! ~슬라이드 퍼즐 키링 만들기~

첫 번째 시도에서는 계획에 기반한 간단한 도안으로 시작했습니다. 실제 제작에 앞서서 베니어판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는데요, 실 제작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쉽게 만들 수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쳐야 할 게 생긴다면 전체적인 형태라던가, 판의 두께나 구조라던가 하는 부분일 거라고 생각했지 제대로 작동조차 하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처참하게 실패한 1차 시도의 모습...
그래서 실패했을 때 충격이 그만큼 컸던 것 같습니다.
제작 전에 여러 실패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도안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 두 번째 도전을 하는 게 더 쉬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이어지는 여러 시도들은 대부분 실패의 기록입니다.
어떤 부분에서 실수를 했고 그래서 어떤 결과물이 나왔는지 유추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두 번째 시도>
6월 15일
첫 번째 시도에서 접착을 잘못한 것이 실패 요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은 붙여 보고 제대로 움직이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도안을 수정하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여, 도안에 큰 수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첫번째에서 변화를 준 것은 너무 빡빡하지 않도록 퍼즐 피스 주변에 0.5mm의 여유만 준 채로 컷팅했습니다.
이 때까지는 아직 실패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요, 도안도 문제였지만 접착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것은 나중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만약 왜 실패했는지를 더 빨리 파악했다면 훨씬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겁니다.
-제작 과정 사진-

레이저 컷팅이 된 모습입니다.
외곽에 여유를 준 것 말고는 거의 그대로입니다.



컷팅된 프레임을 붙이고 있는 사진입니다.
사진이 여기까지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요?
여기서 실수를 했기 때문입니다.
2번째 시도의 실패 이유는 이번에는 퍼즐 위 아래 층의 순서를 잘못 붙인 것이었습니다.
슬라이드 퍼즐을 만들기 위해서는 퍼즐을 구성하는 여러 레이어의 내부가 엇갈려 접착되어야 하는데요, 아래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층을 바꾸어 붙이는 바람에 실패했습니다.
두 번째 시도를 하고 나서야, 접착 실수가 단순히 손재주의 문제가 아니라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 번째 시도>
6월 19일
두 번의 실패에서 접착 중에 실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접착가이드라인과 밑판의 번호를 매기게 되었습니다.
제작 과정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거나 간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다른 메이커 여러분은 꼭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에는 접착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이 제작을 용이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세 번째 시도의 도안입니다. 1,2,3의 숫자가 추가되고 퍼즐 피스에 ㄱ,ㄴ 모양의 줄이 들어갔습니다.
돌고래 모양은 프로토타입을 위해 그려둔 임시 이미지였는데, 각인에 시간이 오래 걸려 내부를 지웠습니다.
-제작 과정 사진-


컷팅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프레임의 순서도 틀리지 않게 잘 붙였습니다.

그런데 돌고래가 사라졌네요. 이게 무슨 일일까요?
이번에도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했는데요,
이번에도 가장 큰 문제는 접착이었습니다.
가이드라인이 있어도 순간접착제를 이용했기 때문에 제대로 붙이지 못해 버려지는 조각이 많았습니다. 3번째 시도를 하고 나서야, 가이드가 있어도 수작업에서는 오차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오차를 최대한 덮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로, 핀셋 등의 도구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이때까지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작은 퍼즐조각을 붙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도구를 사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요, 2mm정도의 차이를 두고 붙여야 하는 섬세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맨손으로 하는 데서 실수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두번째로, 조각을 처음부터 여유롭게 뽑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개수가 딱 맞거나 1개정도가 남도록 컷팅했기 때문에 실수가 발생했을 때 다시 컷팅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조각을 남게 뽑아보기로 했습니다.
실제 제작에 들어가면 이러한 문제는 없어야겠지만,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과정에서는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접착에 성공한 한 두 조각을 가지고 움직여 보았을 때 퍼즐이 헐겁다는 느낌을 받아, 다음 시도에는 맨 윗판만 여유를 없애고 컷팅해보기로 합니다.
*컷팅 중에 컷팅기에서 불꽃이 튀는 현상을 발견하고 다음 시도에는 선의 거리를 좀 더 띄우기로 했습니다.
컷팅기에서 선이 너무 가까이 있거나, 같은 자리를 레이저가 두 번 지나가게 되면 재에 레이저로 인해 불꽃이 붙습니다. 아주 위험할 수도 있으니 컷팅 라인 사이에는 충분한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4번째 시도>
6월 22일

세 번째 시도에서 너무 헐거웠기 때문에 앞 판의 여유분은 제거하고, 2번과 3번 조각들의 모서리가 내부에서 걸리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의 시도에서는 조각들의 여유분을 10개정도 만들어 두고 붙이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또, 처음으로 핀셋 등의 도구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세 번째 시도에서 퍼즐이 헐거웠다는 것은 확실히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며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제작 과정 사진-

잘 컷팅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도구들과 함께합니다.



내부가 너무 꽉 맞아 칼과 사포로 갈아냈습니다.
이번에는 핀셋을 활용해 붙이기 시작했는데요, 도구를 사용할 생각을 왜 처음부터 하지 못 했을까? 하고 후회가 되었습니다. 손으로 하기 어려운 작업을 도구의 도움을 받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혼자서 제작을 하다 보면 이런 부분을 떠올리기가 힘들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메이커 분들은 작업이 어렵다면 효율성을 높여줄 도구들이 무엇인지 한번 떠올려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번 제작에서는 드디어 온전한 퍼즐의 형태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조각들이 너무 빡빡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사포를 이용해 내부를 많이 갈아냈지만 퍼즐을 가로 세로로 돌려가며 움직이는 것은 힘을 많이 줘야만 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몇 가지 결론을 내렸는데요.
첫째로, 맨 윗면에도 여유를 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 시도에서 헐겁게 느껴졌기 때문에 맨 윗면의 퍼즐에 여유를 없앤 것이었는데요, 그것이 오히려 퍼즐이 움직이지 않는 원흉이 된 것 같았습니다. 차라리 헐거운 것이 안 움직이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여 다음 시도에서는 여유를 주기로 합니다.
두 번째로, 퍼즐 내부의 조각이 프레임에 너무 빡빡하게 맞는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기 위해 인터넷에서 시제품인 슬라이드 퍼즐의 자료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퍼즐 안의 홈이 프레임에 딱 맞지 않고 공간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시도에서는 위에서 2번째줄에 사용되는 퍼즐이 프레임에 여유있게 들어가도록 조금 잘라내기로 합니다.
그 외의 문제도 발생했는데요, 프로토타입을 나무 재질로 만들었기 때문에 손톱으로 힘을 주어 누르면 표면이 부서지거나 벗겨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실제 제작을 하게 되더라도 나무 재질을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 시도부터는 다른 재료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이번의 시도에서는 도구 등을 이용하여 완성된 모양을 만들어 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완성을 시키고 나서야 발견되는 문제점들도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 번의 시도를 하면서 계속 실패하는 것에 지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5번째 시도>
7월 6일

대망의 5번째 시도입니다. 이번에는 4번째 시도에서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먼저, 나무판으로 제작하는 것이 강도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아크릴로 재질을 바꿨습니다. 어느 정도 결과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실제 제작할 두께로 시도해 봐도 좋다고 생각하여 1.3T의 얇은 아크릴을 사용했습니다.
4번의 실패를 겪으며, 지금까지의 제작 과정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1) 수작업으로 퍼즐 피스를 조립하는 것에서 오는 번거로움과 오차의 문제
(2) 맞춰진 퍼즐 조각들이 뻑뻑하거나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문제
(1)번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지만, (2)번 문제는 세번째 시도에서 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모든 피스에 외곽 여유가 있을 경우에, 헐겁기는 하지만 퍼즐 조각이 부드럽게 움직였었습니다. 그 방식을 다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아래에서3번째에 사용할 퍼즐 조각들에는 각각 각인을 하여 프레임과 딱 맞지 않고 공간이 생기도록 했습니다. 아래에서 2번째 프레임에도 각인을 했는데 이것도 같은 이유로 넣은 것입니다.
이 외에도 퍼즐 조각을 움직이기 위해 퍼즐과 퍼즐 사이의 틈에 손톱을 넣어야만 하는 부가적인 문제도 있었는데요.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맨 위 레이어의 조각 주변에 각인을 해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제작 과정 사진-

아크릴 컷팅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도에서 드디어 소정의 성과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아크릴로 제작한 퍼즐은 손톱으로 인한 흠집 없이 잘 미끄러졌고, 프레임에 만들어 둔 홈이나 여유분 덕분에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접착 중의 실수도 거의 없었습니다.
아래에서 2번째 프레임에 한 각인이 원하던 의도가 아니었던 문제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여러 시도들이 성과를 내고 있었습니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냈습니다.
실제 제작에 들어가려면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문제 (1)일일히 수작업으로 붙여야 하며 오차가 발생하는 제작상의 번거로움이 가장 큰 문제일 것입니다. 그 외에도 디자인이나 재료, 조각을 어떻게 프린팅할지 등도 상세하게 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들어낸 창작물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 마냥 기쁘네요.
여러분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만들며 이런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기간에 거쳐 제작한 '슬라이드 퍼즐 키링'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다시 이어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슬라이드 퍼즐 키링"의 제작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한 학기에 걸쳐 제작한 슬라이드 퍼즐 키링의 개발 과정을 여러분과 공유하려 합니다.
비슷한 제작 계획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첫 번째 시도>
지난 글 읽기 : 계획부터 제작까지! ~슬라이드 퍼즐 키링 만들기~
첫 번째 시도에서는 계획에 기반한 간단한 도안으로 시작했습니다. 실제 제작에 앞서서 베니어판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는데요, 실 제작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쉽게 만들 수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쳐야 할 게 생긴다면 전체적인 형태라던가, 판의 두께나 구조라던가 하는 부분일 거라고 생각했지 제대로 작동조차 하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처참하게 실패한 1차 시도의 모습...
그래서 실패했을 때 충격이 그만큼 컸던 것 같습니다.
제작 전에 여러 실패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도안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 두 번째 도전을 하는 게 더 쉬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이어지는 여러 시도들은 대부분 실패의 기록입니다.
어떤 부분에서 실수를 했고 그래서 어떤 결과물이 나왔는지 유추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두 번째 시도>
6월 15일
첫 번째 시도에서 접착을 잘못한 것이 실패 요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은 붙여 보고 제대로 움직이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도안을 수정하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여, 도안에 큰 수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첫번째에서 변화를 준 것은 너무 빡빡하지 않도록 퍼즐 피스 주변에 0.5mm의 여유만 준 채로 컷팅했습니다.
이 때까지는 아직 실패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요, 도안도 문제였지만 접착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것은 나중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만약 왜 실패했는지를 더 빨리 파악했다면 훨씬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겁니다.
-제작 과정 사진-
레이저 컷팅이 된 모습입니다.
외곽에 여유를 준 것 말고는 거의 그대로입니다.
컷팅된 프레임을 붙이고 있는 사진입니다.
사진이 여기까지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요?
여기서 실수를 했기 때문입니다.
2번째 시도의 실패 이유는 이번에는 퍼즐 위 아래 층의 순서를 잘못 붙인 것이었습니다.
슬라이드 퍼즐을 만들기 위해서는 퍼즐을 구성하는 여러 레이어의 내부가 엇갈려 접착되어야 하는데요, 아래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층을 바꾸어 붙이는 바람에 실패했습니다.
두 번째 시도를 하고 나서야, 접착 실수가 단순히 손재주의 문제가 아니라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 번째 시도>
6월 19일
두 번의 실패에서 접착 중에 실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접착가이드라인과 밑판의 번호를 매기게 되었습니다.
제작 과정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거나 간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다른 메이커 여러분은 꼭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에는 접착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이 제작을 용이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세 번째 시도의 도안입니다. 1,2,3의 숫자가 추가되고 퍼즐 피스에 ㄱ,ㄴ 모양의 줄이 들어갔습니다.
돌고래 모양은 프로토타입을 위해 그려둔 임시 이미지였는데, 각인에 시간이 오래 걸려 내부를 지웠습니다.
-제작 과정 사진-
컷팅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프레임의 순서도 틀리지 않게 잘 붙였습니다.
그런데 돌고래가 사라졌네요. 이게 무슨 일일까요?
이번에도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했는데요,
이번에도 가장 큰 문제는 접착이었습니다.
가이드라인이 있어도 순간접착제를 이용했기 때문에 제대로 붙이지 못해 버려지는 조각이 많았습니다. 3번째 시도를 하고 나서야, 가이드가 있어도 수작업에서는 오차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오차를 최대한 덮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로, 핀셋 등의 도구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이때까지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작은 퍼즐조각을 붙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도구를 사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요, 2mm정도의 차이를 두고 붙여야 하는 섬세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맨손으로 하는 데서 실수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두번째로, 조각을 처음부터 여유롭게 뽑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개수가 딱 맞거나 1개정도가 남도록 컷팅했기 때문에 실수가 발생했을 때 다시 컷팅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조각을 남게 뽑아보기로 했습니다.
실제 제작에 들어가면 이러한 문제는 없어야겠지만,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과정에서는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접착에 성공한 한 두 조각을 가지고 움직여 보았을 때 퍼즐이 헐겁다는 느낌을 받아, 다음 시도에는 맨 윗판만 여유를 없애고 컷팅해보기로 합니다.
*컷팅 중에 컷팅기에서 불꽃이 튀는 현상을 발견하고 다음 시도에는 선의 거리를 좀 더 띄우기로 했습니다.
컷팅기에서 선이 너무 가까이 있거나, 같은 자리를 레이저가 두 번 지나가게 되면 재에 레이저로 인해 불꽃이 붙습니다. 아주 위험할 수도 있으니 컷팅 라인 사이에는 충분한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4번째 시도>
6월 22일
세 번째 시도에서 너무 헐거웠기 때문에 앞 판의 여유분은 제거하고, 2번과 3번 조각들의 모서리가 내부에서 걸리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의 시도에서는 조각들의 여유분을 10개정도 만들어 두고 붙이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또, 처음으로 핀셋 등의 도구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세 번째 시도에서 퍼즐이 헐거웠다는 것은 확실히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며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제작 과정 사진-
잘 컷팅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도구들과 함께합니다.
내부가 너무 꽉 맞아 칼과 사포로 갈아냈습니다.
이번에는 핀셋을 활용해 붙이기 시작했는데요, 도구를 사용할 생각을 왜 처음부터 하지 못 했을까? 하고 후회가 되었습니다. 손으로 하기 어려운 작업을 도구의 도움을 받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혼자서 제작을 하다 보면 이런 부분을 떠올리기가 힘들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메이커 분들은 작업이 어렵다면 효율성을 높여줄 도구들이 무엇인지 한번 떠올려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번 제작에서는 드디어 온전한 퍼즐의 형태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조각들이 너무 빡빡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사포를 이용해 내부를 많이 갈아냈지만 퍼즐을 가로 세로로 돌려가며 움직이는 것은 힘을 많이 줘야만 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몇 가지 결론을 내렸는데요.
첫째로, 맨 윗면에도 여유를 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 시도에서 헐겁게 느껴졌기 때문에 맨 윗면의 퍼즐에 여유를 없앤 것이었는데요, 그것이 오히려 퍼즐이 움직이지 않는 원흉이 된 것 같았습니다. 차라리 헐거운 것이 안 움직이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여 다음 시도에서는 여유를 주기로 합니다.
두 번째로, 퍼즐 내부의 조각이 프레임에 너무 빡빡하게 맞는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기 위해 인터넷에서 시제품인 슬라이드 퍼즐의 자료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퍼즐 안의 홈이 프레임에 딱 맞지 않고 공간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시도에서는 위에서 2번째줄에 사용되는 퍼즐이 프레임에 여유있게 들어가도록 조금 잘라내기로 합니다.
그 외의 문제도 발생했는데요, 프로토타입을 나무 재질로 만들었기 때문에 손톱으로 힘을 주어 누르면 표면이 부서지거나 벗겨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실제 제작을 하게 되더라도 나무 재질을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 시도부터는 다른 재료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이번의 시도에서는 도구 등을 이용하여 완성된 모양을 만들어 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완성을 시키고 나서야 발견되는 문제점들도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 번의 시도를 하면서 계속 실패하는 것에 지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5번째 시도>
7월 6일
대망의 5번째 시도입니다. 이번에는 4번째 시도에서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먼저, 나무판으로 제작하는 것이 강도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아크릴로 재질을 바꿨습니다. 어느 정도 결과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실제 제작할 두께로 시도해 봐도 좋다고 생각하여 1.3T의 얇은 아크릴을 사용했습니다.
4번의 실패를 겪으며, 지금까지의 제작 과정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1) 수작업으로 퍼즐 피스를 조립하는 것에서 오는 번거로움과 오차의 문제
(2) 맞춰진 퍼즐 조각들이 뻑뻑하거나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문제
(1)번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지만, (2)번 문제는 세번째 시도에서 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모든 피스에 외곽 여유가 있을 경우에, 헐겁기는 하지만 퍼즐 조각이 부드럽게 움직였었습니다. 그 방식을 다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아래에서3번째에 사용할 퍼즐 조각들에는 각각 각인을 하여 프레임과 딱 맞지 않고 공간이 생기도록 했습니다. 아래에서 2번째 프레임에도 각인을 했는데 이것도 같은 이유로 넣은 것입니다.
이 외에도 퍼즐 조각을 움직이기 위해 퍼즐과 퍼즐 사이의 틈에 손톱을 넣어야만 하는 부가적인 문제도 있었는데요.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맨 위 레이어의 조각 주변에 각인을 해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제작 과정 사진-
아크릴 컷팅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도에서 드디어 소정의 성과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아크릴로 제작한 퍼즐은 손톱으로 인한 흠집 없이 잘 미끄러졌고, 프레임에 만들어 둔 홈이나 여유분 덕분에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접착 중의 실수도 거의 없었습니다.
아래에서 2번째 프레임에 한 각인이 원하던 의도가 아니었던 문제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여러 시도들이 성과를 내고 있었습니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냈습니다.
실제 제작에 들어가려면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문제 (1)일일히 수작업으로 붙여야 하며 오차가 발생하는 제작상의 번거로움이 가장 큰 문제일 것입니다. 그 외에도 디자인이나 재료, 조각을 어떻게 프린팅할지 등도 상세하게 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들어낸 창작물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 마냥 기쁘네요.
여러분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만들며 이런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기간에 거쳐 제작한 '슬라이드 퍼즐 키링'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다시 이어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