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를 닮은 우드락 판넬 만들기

연습을 위해 그리는 그림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서랍 속에 넣어두거나 벽에 아무렇게나 붙여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습이긴 하지만 그래도 짧게나마 시간을 들인 그림들이니까 버리기엔 조금 아깝고... 그렇다고 많은 돈을 들여 액자에 담을 순 없는 노릇이고... 그런 순간에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은 우드락 판넬 만들기 방법입니다. 딱히 그림 보관에 도움 될 일도 없고 비싼 액자에 비해 많이 부족한 비주얼이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꽤 기분 좋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더군요. (A3 이내의 작은 그림에 추천합니다.^^::)


준비물

얼핏 거창하고 꽤 많은 것이 필요한 것처럼 느껴집니다만, 대부분 이미 가지고 있거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며 몇 가지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라서,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①사용할 그림 : 뒷 면에 풀칠할 예정이므로 다시 떼어내기 힘듭니다. 맨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버리기엔 아까운 그림 정도로 준비하세요.::

스프레이 마감제 :그림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미리 그림에 뿌려둡니다. 이미 정착액이나 코팅제 등을 뿌린 경우라면 필요없어요. 

커터칼 :나무와 우드락을 자를 용도니까 조금 큰 제품이면 좋겠습니다.

바니쉬 :나무 프레임 마감에 사용하지만 2번의 마감재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조금 광택이 있는 편이 더 낫더군요.

스프레이형 접착제 : 그림과 나무 프레임 등을 우드락에 붙일 때 사용합니다. 꼭 77번인지를 확인하세요. 물론 풀이나 접착제로도 가능합니다. 

자 : 칼질할 때 사용합니다. 재료를 한번에 자를 수 있도록 그림 크기보다 더 길면 좋겠습니다.

평붓 : 나무 프레임에 물감과 바니쉬를 바를 때 사용합니다. 바니쉬를 바를 때 사용하면 못쓰게 될 가능성이 많아요. 버리기 직전의 것으로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모델링페이스트 : 틈새를 매우거나 옆면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합니다. 젯소를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사포 :모델링 페이스트를 바른 옆면을 다듬을 때 사용합니다. 400호 정도가 적당합니다.

미술용 나이프 : 모델링 페이스트를 바를 때 사용할 예정이지만 못쓰는 플라스틱 카드처럼 평평한 도구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아크릴 물감 : 프레임을 도색할 때 사용합니다. 2번의 마감재를 활용하면 포스터칼라나 수채물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형용 나무 쫄대 : 판넬의 틀이 됩니다. 대형화방이나 건축모형 재료를 취급하는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우드락 : 판넬의 기본형이 되니까 그림보다 조금 큰 크기만큼 필요합니다. 폼보드나 압축스티로폴 등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포지 : 판넬의 뒷면을 정리할 때 사용합니다. 깨끗한 종이면 어떤 종이든 상관없습니다. 


만들기

제가 만들어본 순서입니다. 반드시 이렇게 해야한다는 법 따위는 없습니다. 더 쉽고 편한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1. 그림보다 조금 더 큰 우드락을 준비하고 스프레이 접착제를 사용해서 그림을 붙입니다. 조금 수고스럽겠지만 딱풀이나 물풀, 나중에 다시 뗄 수 있도록 얇은 양면테이프를 사용하셔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2. 나무 쫄대를 자릅니다. 아주 무른 종류의 재질이라서 커터칼로도 잘 잘립니다만 단번에 자르려고 힘을 주면 끝부분이 지저분하게 부러지기도 하니까 여러번의 칼질로 천천히 자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모서리가 만나는 부분인 각 나무의 끝부분을 45도로 꼼꼼히 맞춰서 자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도기까지 활용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A4 용지의 모서리를 뾰족하게 반으로 접어 45도가 되게 하고 자를 부분에 잘 맞춰 표시해 둔 다음 자를 대고 깔끔히 자르면 됩니다.
옆의 이미지는 20cmX15cm 크기의 그림인 경우의 프레임 길이입니다. 나무 쫄대는 그림과 약간 겹쳐 붙이는 것이 깔끔한데, 쫄대의 안쪽 길이가 작품의 길이보다 약간 짧게(약 1cm정도) 자르시면 그림과 약 5mm쯤 겹쳐 붙일 수 있겠죠?
 



3, 다 자른 상태입니다. 고운 사포를 사용해서 표면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면 더 좋습니다. 800호 정도의 사포가 적당할텐데, 준비한 400호를 조심스럽게 사용해도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양 끝부분에 너무 강한 사포질을 하면 쫄대의 길이나 모서리의 각도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합니다.





4. 물을 많이 더한 원하는 색(저는 Burnt Sienna를 사용했습니다.)의 아크릴 물감(수채물감도 무방합니다)을 쫄대 표면에 바르고 잘 말려주면 나무 표면의 무늬가 더 선명해집니다.(목재 착색제인 스테인 대신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물감이 나무 표면에 스며들만큼 물을 많이 섞어야합니다. 물감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젖은 천으로 닦아내면 더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채색할 수 있습니다.



5. 그림을 붙여 둔 우드락에 준비한 쫄대를 붙입니다. 스프레이 접착제를 활용해서 쉽게 붙였습니다만 목공용 풀이나 본드도 괜찮습니다. 쫄대가 계획대로 잘 잘라졌다면 작품과 살짝 겹쳐 붙이게 됩니다. 



6. 쫄대가 완전히 접착된 후 칼을 사용해서 사방의 남는 우드락을 잘라냅니다. 반드시 우드락의 옆면이 반듯하도록(수직으로) 잘라야합니다. 칼이 좌우로 눕지않도록 조심하며 자르는 것이 중요한데, 혹 칼이 얇아서 휘청거린다면 꽤 신경쓰입니다.::



7. 우드락이 잘린 단면에는 미세하지만 불규칙한 구멍이 있기 때문에 모델링 페이스트를 얇게 펴발라 정리해줍니다. 바를 때는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이 표면을 고르게 만드는데 용이합니다만 못쓰는 붓이나 플라스틱 카드 등 적당한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쫄대와 우드락 사이의 틈도 함께 메워준다는 기분으로 칠하면 되죠. 다만 쫄대의 윗면엔 칠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모델링 페이스트가 완전히 건조된 후 사포로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어서 도색할 준비를 했는데, 가루가 좀 날리니까 환기가 잘 되는 장소에서 작업하길 권해드려요.



8. 정리한 모델링 페이스트 표면 위에 아크릴 물감을 칠해서 쫄대와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만들어줍니다. 4번 단계에서 쫄대에 칠한 것과 같은 색의 물감이니까 어렵지 않게 맞춰낼 수 있습니다. 채색이 끝나고 나면 물감이 완전히 건조된 것을 확인한 뒤 준비한 바니쉬를 붓으로 바르고 마무리합니다. 바니쉬가 그림에 묻지않게 조심하세요. 바니쉬를 바르기 전, 쉽게 떼어낼 수 있는 포스트잇 등을 작품과 쫄대의 경계에 꼼꼼히 붙여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9. 보나마나 작업 과정에서 지저분해졌을 우드락 뒷면에 준비한 소포지를 정확한 크기로 잘라 붙이고 액자닮은 판넬 만들기를 마칩니다. 넓은 부분이니까 스프레이 접착제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소포지를 판넬보다 조금 크게 잘라 여유있게 붙인 다음 칼로 잘라내면 쉽게 붙일 수 있습니다.

 


10. 완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