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인] 20cm 캐릭터 인형 만들기

김세인

평소에 캐릭터 인형을 가지고 싶었는데, 개인 주문제작은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섣불리 살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방학 동안 한 번 직접 만들어보자! 는 생각을 해 처음부터 도전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바느질이라곤 초등학교 때 가정 시간에 배웠던 것밖에 몰랐기 때문에 책과 유튜브, 주변의 잘 아는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재료 준비하기

인형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유튜브와 책을 참고해 목록으로 만든 뒤 인터넷에서 구매했습니다.

살색 천을 굉장히 찾기 어려워 동대문의 원단상가에 가 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여러 여건 문제로 그렇게는 하지 못했습니다.



🎈필요한 재료들🎈

인형 원단 천 : 폴라폴리스, 벨로아 원단 등을 주로 사용합니다.
바늘과 재봉사 : 바늘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재봉에는 주로 5호를, 자수에는 7호를 사용했습니다. 재봉 관련 도서에서는 초보자의 경우에는 여러 호수의 바늘이 함께 있는 세트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재봉사는 원단의 색에 맞춰 준비합니다.

재봉용 수성펜/ 초크 : 원단에 쓰고, 물에 닿으면 지워지는 수성펜입니다. 어두운 색의 원단에는 초크를 사용합니다.
시침핀 : 바느질할 천을 서로 고정하거나 모양을 잡아 볼 때 쓰는 등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쪽가위 : 가윗날이 상하지 않게, 실을 자를 때 사용합니다.
재단가위 : 천을 자르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겸자 : 완성된 인형을 뒤집거나 솜을 넣는 데 사용합니다.

자수실 : 눈 등의 자수를 넣어 주기 위해 필요합니다.

접착심지 : 천에 덧대서 강도를 올려 주는 심지입니다. 저는 귀를 만들어 주는 데 사용했습니다.

방울솜 : 구름솜과의 다른 점은 작은 부위에까지 넣어 주는 데 좋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도안 만들기


인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안이 있어야 합니다. 원하는 모양의 인형이 머릿속에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감이 안 오기 때문에 인터넷을 검색해 사람들이 올려 둔 도안으로 먼저 시험작을 만들어 봅니다.


8월 8일에 만들었던 시험작 인형입니다. 빠르게 모양을 확인하기 위해 반박음질로 작업했습니다.

처음에 머리가 굉장히 삼각형이어서 시침핀으로 머리 모양을 잡아줬습니다.

이 인형을 보면서 어떻게 도안을 만들지를 고민합니다. 엄지손가락이 있었으면 좋겠고, 머리는 좀 더 동그란 모양에 다리에 발이 있어서 신발을 신겨 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만든 도안을 참고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도안을 그려 준 뒤, 고안한 방식이 잘 만들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험작을 계속 만듭니다.



도안을 구상하면서 만들어진 여러 시험작 다리들입니다. 처음에는 바느질에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에 다리 하나에도 반나절씩은 걸린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도안이 정리가 된 것 같아서 원단으로 시험작을 만들어 줍니다.

이 때 만든 인형에도 수정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 도안을 다시 수정합니다.


도안을 만드는 데만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인형 만들기


도안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눈을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려준 뒤, 메이커스페이스의 열전사 프린터를 이용해 천에 전사해 줍니다.



생각보다 벨로아 원단에 전사가 잘 됩니다.

벨로아 원단은 짧은 털이 나 있기  때문에 이대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약 폴라폴리스나 다른 원단을 사용한다면 전사하는 것 만으로도 사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사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삼아 자수를 떠 줍니다. 자수는 이전에 시험작 인형을 만들었을 때 한 번 연습을 해 보고 시작했습니다.

굳이 전사한 위에 자수를 한 이유는, 수성펜이 굉장히 잘 번지기 때문에 섬세한 작업을 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벨로아 원단은 앞서 말한 짧은 털 때문에 예쁘게 자수를 놓으려면 두께감을 조금 주는 편이 좋은 것 같습니다.



바느질을 빠르게 하기 위해 패션스쿨의 양해를 구해 재봉틀을 사용했습니다. 이것도 처음 해 보는 것이라 잘 아는 친구에게 배워서 연습을 했는데, 생각보다 숙련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타 스쿨의 장비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빌리기엔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어 숙련되어 인형 재봉을 할 만큼 오래 사용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짧은 시간이나마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배워서 기뻤습니다. 재봉틀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습실의 사용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패션스쿨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장비에 필요한 부품을 빌려주신 위혜정 교수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완성된 캐릭터의 몸통입니다. 뒤쪽으로 몇주간 실패한 흔적들이 보이네요. 거의 3주동안 다른 일은 거의 하지 못하고 이것에만 매진했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고되고 노동력이 많이 소모되는 일이었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여러 개의 인형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계획처럼은 안 될 것 같네요. 역시 비싼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렇게 제작을 하는 중에도 도안을 수정할 방향이 떠올라 수정이 조금 되었는데요, 그건 다음에 인형을 만들 때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솜을 빵빵하게 넣은 인형 완성.

귀는 접착심지를 바른 천을 공그르기해 붙였습니다. 원래는 얼굴을 재봉할때 같이 온박음질 하고 싶었는데, 첫 인형이라 위치를 못 맞출 것 같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앞머리는 기본 인형에 앞머리 도안을 따로 만든 다음 붙여 주었는데요, 얼굴천에 앞머리 모양대로 기워넣은 다음 연결부위를 자수해 주는 방법을 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원래는 이 방법으로 하려고 했지만 자수기계가 없어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엄지손가락이라던가 팔을 약간 앞으로 숙인 포즈, 발의 디테일 등이 제가 원하던 대로 만들어졌습니다.

좀 더 재봉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찾아서 도안을 수정해 주었고, 다음 방학때 아마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동안은 이 인형에 옷을 만들어 입혀주는 쪽으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직접 캐릭터 인형을 만드는 데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도안을 수정하며 만들었던 시험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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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살색 원단의 구매처를 찾으셔서 구매했던 링크를 공유합니다.

 해당 제품의 '살구 베이지'컬러입니다. 사진과 실제 색상에 차이가 있는 편이니 고려하여 구매해주세요! 

제가 찍은 사진의 두 인형도 둘 다 같은 천으로 만든 것입니다. 조명으로 인한 차이가 있는 점을 고려해 주세요.

http://www.wondan1st.co.kr/shop/shopdetail.html?brandcode=008011000107